신안 1004섬분재정원 붉은 애기동백이 피는 그곳에서 만난 겨울

신안 1004섬분재정원 붉은 애기동백이 피는 그곳에서 만난 겨울

겨울 여행지로 애기동백을 빼놓을 수 없다.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 자리한 1004섬분재정원은 이맘때면 붉은 애기동백이 절정을 이룬다.

약 2만 그루의 애기동백이 11월부터 2월까지 꽃을 피우는데, 따뜻한 해에는 최대 4천만 송이까지 개화한다. 정원 곳곳에 흩뿌려진 붉은 꽃잎과 서해 노을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겨울철 남도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압해도, 다리로 연결된 섬 여행의 시작

압해도는 신안군 바다 중심부에 자리한 섬이다. 목포와 무안, 그리고 주변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를 잇는 길목 역할을 한다.

지도를 펼쳐보면 세 방향으로 뻗은 압해도의 지형이 눈에 띄는데, 그 끝마다 압해대교, 김대중대교, 천사대교가 연결되어 있다. 이 다리들은 떨어진 섬들을 이어주고, 육지에서 바다로 나아가는 통로 구실을 톡톡히 해낸다.

1004섬분재정원은 압해도가 서쪽으로 뻗어 나가는 지점에 자리 잡았다. 뒤로 송공산을 두고 정면으로 서해가 펼쳐진 위치다.

정원 안에는 분재원, 작은수목원, 초화원, 쇼나조각원, 애기동백숲길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2만 그루 애기동백이 만든 겨울 풍경

1004섬분재정원의 애기동백은 이곳이 설립되기 전부터 자라고 있었다. 정원이 들어선 이후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해 지금은 약 2만 그루 이상으로 늘어났다.

한 그루에 애기동백이 2천여 송이씩 피어나니, 해가 따뜻할 때는 정원 전체에 최대 4천만 송이의 동백꽃이 장관을 이룬다. 이 많은 수 덕분에 애기동백은 이 정원을 대표하는 수종이 되었다.

애기동백기념품 숍을 지나면 자연스럽게 애기동백숲길로 접어든다.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적당한 경사로를 조성한 길이다.

애기동백은 가을 단풍이 모두 자취를 감추는 11월부터 해를 넘긴 2월까지 빨간 꽃을 피운다. 삭막한 한겨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꽃잎을 활짝 여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하루 중 가장 고운 시간은 해가 서쪽으로 지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다. 저무는 햇빛을 받은 애기동백의 꽃잎과 나뭇잎을 감상하며,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분재원과 쇼나조각원, 볼거리가 풍성한 이유

애기동백숲길 외에도 정원에는 즐길 거리가 많다. 쇼나조각원은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쇼나 부족이 만든 약 120점의 조각 작품을 야외에서 볼 수 있는 전시장이다.

정과 망치로 주로 인간의 모습을 조각했는데, 피카소와 마티스의 작품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다. 햇살연못 주변과 애기동백카페는 정원을 걷다 잠시 쉴 수 있는 장소다.

폭포와 기암괴석으로 꾸민 암석원은 마치 산속 작은 숲으로 순간 이동한 느낌을 준다. 배롱나무 정원은 약 200년 전 나주시 덕림리 마을에 심었던 배롱나무들을 기증받아 조성했다.

정원 이름답게 가장 인기 코스는 분재원이다. 분재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허리를 깊게 숙이거나 자세를 낮춰 올려다보는 것이 좋다.

대신 분재를 만지거나 함부로 평가하고, 가격 등을 묻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분재원 끝 유리온실에서는 수령 1,500-2,000년 된 주목 분재작품도 만날 수 있다.

저녁노을미술관, 서해 바다를 품은 전시 공간

1004섬분재정원에서 꼭 들러야 할 장소 중 하나가 저녁노을미술관이다. 우암 박용규 화백이 기증한 '금강산만물상', '유곡', '출가' 등 여러 작품이 전시된 곳이다.

미술관 안 북카페 테라스로 나가면 멀리 서해 풍경이 펼쳐진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안좌도와 도초도, 비금도, 팔금도 등 신안군의 여러 섬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목포근대역사관과 대중음악의전당, 돌아오는 길에 들를 곳

KTX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라면 목포역 주변 여행지를 더 둘러보는 것도 좋다.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영사관으로 쓰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해방 후에는 목포시청, 목포시립도서관 등으로 쓰이다 현재는 근대역사관으로 사용 중이다. 목포와 목포항의 근대 역사를 살펴볼 자료를 전시하며, 건물 앞에 서면 목포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뒷마당으로 돌아가면 일제강점기에 만든 방공호도 있다. 목포대중음악의전당은 목포를 대표하는 여러 가수와 대중음악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구 호남은행 목포지점 건물을 전시관으로 꾸몄다. 1층에는 호남은행 관련 자료 전시실과 레트로 카페가 운영 중이다.

2층에는 '목포의 눈물'을 부른 이난영 등 이 지역 대중음악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함께 확인하면 좋은 정보

  • 운영시간 및 입장료: 1004섬분재정원은 계절에 따라 운영시간이 달라지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나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 문의처:
  • 신안군: 061)271-1004
  • 1004섬분재정원: 061)240-8778
  • 목포근대역사관 1관: 061)242-0340
  • 목포대중음악의전당: 061)244-2220
  • 참고사항: 위 정보는 2024년 12월 기준이며,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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